하나님의 침묵(출애굽기 32:1~6)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모세가 잠시 하나님으로부터 계명을 받기 위해 산으로 올라갑니다. 모세가 40일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하기를 모세가 내려오는 것이 더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느리고 지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1.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다릅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으로부터 계명을 받기 위해 올라간 지 40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를 시험하시는 기간이고, 우리를 영적으로 무장시키시는 준비 기간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40이라는 숫자는 상당히 긴 기간, 고통의 시간, 시련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40일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40일 동안 산에 올라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이 없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내려오는 것이 더디다고 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깨트리고, 그렇기 때문에 기다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모세라는 인물을 바라보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대리인에 불과합니다. 모세가 위대한 지도자임에는 분명하지만 모세가 없다고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셨고 심지어는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계속 말씀하시는 중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3.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를 맞춰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부터 금송아지를 숭배하던 민족은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신뢰했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떠난 빈자리, 하나님마저 떠났다고 생각한 그 빈자리를 그들은 금송아지 채웠습니다. 금송아지 사건은 단순한 우상숭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종교로 간 것이 아니라 그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자신들이 만든 금송아지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기준에 자신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준에 하나님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했습니다. 인간의 시간은 언제나 조급하고 성급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항상 더디고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우리의 시간에 맞추려고 하고, 하나님의 생각을 내 생각에 끼어 맞추려고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맺는 말

내가 간절히 주님을 찾고 또 찾는데 아무 말씀이 없다고 느껴질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심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나를 위해 존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생각에 나의 생각을 맞추고, 하나님의 시간에 내 시간을 맞춰야 합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지지 않으면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부재를 다른 것으로 채워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되 끝까지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 붙들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사람들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침묵이 하나님을 더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의 근거가 되길 소망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시고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합심기도제목

하나님의 침묵이 더 좋은 것을 위한 준비의 시간임을 확신할 때, 우리의 시간을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고 끝까지 기다리게 하옵소서.